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누군가의 말처럼 저도 점점 쿨게이가 되어가는거 같네요.

이번 금강산 관광객 피살뉴스를 처음 봤을 때,
'아 안됐다.' 는 감정보다는 '이것가지고 또 좌빨 까대겠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까요.

결국 역시나 네요. 좌빨들아 왜 촛불을 안 드냐고 난리네요.
게다가 정부 까는 사람들은 정부의 늦장대처나 미온적인 대처를 가지고 꾸준히 정부를 까고 있고요.
아예 이명박 정부의 위기에 이런사건이 터진 것에 대한 음모론 까지 제기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이글루스는 그나마 좀 나은 편일까요? 네이버는 완전히 투기장이더군요.
촛불좀비까는 사람들 vs 등신 왜 넘어갔냐는 사람들 구도로 기사마다 싸움이 벌어져있더군요.

이 사건을 어떻게 보는지는 개인에 따라 많이 다를 것 같습니다.
효순이, 미선이 사건 처럼 보는 사람도 있을테고,
샘물교회 때처럼 보는 사람도 있겠죠.

조금은 재미있습니다.
북한은 한 민족, 우리 형제 임을 강조하는 분들은 그 한 민족 형제가 민간인을 사살했다는 것에 모순이 생길 것이고
북한은 우리의 적 임을 강조하는 분들은, 그 아주머니는 적지 소굴에서 룰루랄라 관광하다가 부주의하게 죽어버린 것이 될 테니까요.

하긴 좌빨들의 선동 때문에 사람들이 북한이 우리의 적이라는 사실을 잊고 동포라고 착각하고 있다면서 이것마저 좌빨 탓으로 돌리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 분노하자.'고 하는 건 모르겠는데
'좌빨들아 왜 이번엔 촛불 안드냐?' 고 이것을 공격의 기회로 삼는건 뭐랄까... 아주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건지 좋은 건수 생겼다고 좋아하는 건지 모를지경입니다.
이번일에 사람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없는 것이 촛불이나 좌빨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거든요.
좌빨 신문이라고 욕하는 한겨레도 북한측 주장에 대해 의문점을 표시하고 목격자 인터뷰를 했거든요.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298311.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98409.html
게다가 좌빨신당도 북측을 비난했고요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85128
이번 사건을 좌우대립이나 공격의 기회로 삼는건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제 입장은 북한에게 진상조사단을 파견하고, 관광객을 사살한 것에 대한 책임 추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북관계가 나빠지거나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는 것은 바라지는 않고요.
물론 앞으로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게 대책 마련도 해야겠죠.

그리고 촛불집회는...평양가서 해야 되나요?
저는 지금 정부의 대처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청와대에서 대통령까지 보고에 2시간이 걸린게 이명박 대통령 잘못도 아니고요.
그쪽애들이야 워낙 막장이니 이제 어느정도 일처리가 막장이라도 그러려니 하네요.
소식을 들은 직후 바로 국회연설에서 별 거 안했지만, 보고 받은지 1시간만에 빠른 대처를 할수 있을 만큼 빠릿빠릿한 분들이라고 보이진 않으니 어쩔수 없을거 같다고나 할까요.
금강산 관광 일단 중단하고, 진상조사단 파견한다고 했고, 이명박도 늦장대응을 질책했다고 하고,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강경대응 방침을 세웠지요.
정부의 뜻과 일치하는데 왜 시위나 집회를 해야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부가 이번일 별거 아니게 넘어가고 북측에 굽신굽신 댄다면 몰라도요. 효순이 미선이 때는 정부가 sofa 개정의 의지가 없었죠.
정부 지지 시위? 뭔가 넌센스네요.

이번 사건에는 여러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북한측 이나 현대아산측 주장으로는 아줌마가 경계선을 넘어서 북한 초병과 맞닥뜨려서 경고를 했는데 아주머니가 도망쳐서 사살했다고 하는 겁니다.

유가족들은 두가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1. 펜스가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가 넘어갔을리가 없다.
2. 5km의 거리를 30분만에 주파하는게 말이 되냐?

게다가 한 목격자는 아주머니가 걸어올라간지 10분 정도 만에 총성이 들렸다고 하고 총성은 2발 밖에 울리지 않아 경고 사격을
했다는 북측의 주장과도 대치됩니다.

일단 현대아산측은 이 사건 때문에 금강산 관광이 완전 취소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번일로 최대 400억 손실이라는 것 같으니까요
그리고 책임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그 아주머니의 부주의 쪽으로 돌리려 하겠죠.

북한 측도 이 일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하지 않을 것은 자명합니다.
북한측의 주장에는 거짓이나 과장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현대아산측이 사전에 경고를 했다는 것은 사실일 것 같습니다.
금강산 관광을 다녀와 봤다는 사람들 말로는 '혼자 새벽에 경계선을 넘어간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현대아산측에서도 관광객에게 뭔일이 생겨서 자기들에게 좋을 것이 없으니 형식적이든 어쨌든 사전에 경고를 했을 거라 봅니다.
뭐 관광할 때 관광안내인의 경고를 열심히 듣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아마 그랬겠지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4&aid=0001980110
이 기사에 나온대로
"어른들 같은 경우는 귀가 젊은 사람들보다는 잘 못알아 들으시잖아요 뒤에서 서로 경치는 어떻다 이야기하게 되어 있으니까..."
이런 현상이었지 않을까요?

다음으로는 아주머니는 경계선을 넘었나? 인데 일단은 아주머니가 제발로 경계선을 넘은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펜스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사진을 보거나 가보면 확실하겠죠. 이건 누가 조작할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뻥을쳐도 없는 펜스가 있었다고는 하지 않을 겁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2171628
이 기사에서 목격자도 녹색 펜스는 봤다고 하고요.

그리고 목격자는 경계선과 100m 떨어진 거리에서 300m 떨어진 피살 현장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북측이 경계선 밖에 있는 사람을 쏴 죽이고 끌고 가지는 않았다는 소리겠죠.
목격자의 증언대로라면 펜스가 끝까지 쳐져 있지는 않았고 모래언덕이 자연경계벽으로 있었다고 하니
현대아산의 경고가 부족했든, 아주머니의 주의가 부족했든
이쪽을 통해서 경계선을 넘어가긴 했을 것입니다.

그 다음 아주머니는 어디까지 갔느냐? 일단 유족들이 5km 라고 하는것은 조금 오버인것 같고 기사로 봤을때 북한측이 주장한 거리는 3km쯤 되는 것 같습니다. 사고현장과 100m 떨어져 있었다는 목격자가 북쪽으로 가는 아주머니를 본게 4시 50분 이라고 했고
실제로 죽은건 5시 경이니 북측 주장대로 라면 10분만에 아주머니가 2km가까운 거리를 뛰어갔다 뛰어와서 죽은건데 그건 아무리 봐도 뻥이라고 봅니다.

그렇다고 북측 초병이 경계선 근처에 있다가 200m 떨어진 사고 현장에서 바로 아주머니를 사살하진 않았겠죠.
아주머니가 10분동안 200m 밖에 못갔을 리는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10분도 추정시각이고, 위의 한겨레 기사에서 목격자는
'한참 후'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아마 1km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까지 갔다가 초병들을 만난뒤 도망치다가 죽었을 것입니다.
어떤분들은 북한 체제내에 남북관계의 진전을 달갑지 않아 하는 세력이 있어 그세력이 일부러 그랬다고 하는데
조금 억지가 아닐까요?

그리고 아주머니가 도망쳐 봤자 얼마나 도망쳤겠느냐는 점. 그리고 새벽5시에는 관광객 아주머니를 눈으로 식별할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
저는 아직 군대에 안가서 원래 도망치면 쏘는게 정상인지 쫓아가서 잡는게 정상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동네에서는 닥치고 쏠거 같긴해요. 정말 이건 만능 답변이긴 하네요. "뭐 북한이니까"

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되는게 경고 사격 입니다.
새로운 목격자 증언이 나와서 문제가 되는게 총성이 10초간격으로 2발만 울렸고 이는 경고사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 증인이 거짓증언을 할 이유같은건 없겠죠.
하지만 이게 너무 화제가 되어서 묻혀버리긴 했지만 토요일 금강산 관광객들 귀환하면서 한 인터뷰에서는 3발의 총성을 들었다는 분도 있습니다.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442634
이 분도 거짓증언을 할 이유같은건 없겠죠.
이건 다른 사람들 증언을 더 모아봐야 할 문제 같습니다. 관광객중 총성을 들은 사람은 좀 있을터이고, 그리고 새로운 목격자 말로는 해변에는 자신을 포함해 5명정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도 총성을 들었을 테니 2발인지 3발인지는 곧 밝혀지겠죠.

http://media.daum.net/politics/view.html?cateid=1068&newsid=20080711150012442&cp=yonhap
아마 3발이 아닐까요? 총상은 등과 엉덩이에 나 있었다고 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총알이 등이나 엉덩이를 관통했는데 사람이 10초동안 더 계속 뛸 수는 없을것 같네요. 게다가 아주머닌데
총맞으면 바로 쓰러지는게 맞지 않나요? 아니라면 모르겠지만... 첫발 맞고 바로 쓰러졌다면 바로 위에서 쏘지 않는 한 두번째 총상은 나지 않았겠죠. 목격자의 증언으로는 군인들이 '숲속에서 뛰어나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했다고 하니 바로 위에서 총을 쏘진 않았다는 얘기겠죠?
군인은 3명 이라고 했습니다. 등과 엉덩이에 난 총상은 두사람이 거의 동시에 총을 쏴서 맞췄다고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광객의 증언인 '땅 조금 있다가 땅땅' 이라는 말대로 뒷 총성 2발이 거의 동시에 들렸을 것이고, 대학생은 그 거의 동시에 들린 총성이 한번만 울린 것이라 착각하고 첫번째 총성이 울리고 10초 이후 두번째 총성이 울렸다고 증언했을 것 같습니다.

북측 초병은 첫번째 위협사격후 아주머니가 도망치자 조준을 해서 10초 정도 뒤 두명이 거의 동시에 맞춰서 아주머니를 사살했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상상력을 발휘해본다면

아주머니가 무심코 경계선을 넘어와서 걷고 있다가 북측 초병이 아주머니를 숲속에서 발견합니다. 북측 초병은 아주머니에게 뭐라고 했을 것이고, 멀어서 정확한 말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아주머니는 숲속에서 북한 병사들이 손가락질을 하면서 뭐라고 하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끼고 두려워서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북측 초병은 숲속에 있었고 아주머니는 백사장에 있습니다. 아주머니와의 거리를 금방좁히기는 힘들었을 것이고, 북측 초병은 위협사격을 가합니다. 총성이 들리자 아주머니는 무서워서 더 빨리 도망치려합니다. 경계선이 얼마 안남았습니다. 북측 초병 입장에서도 조금 난처해 집니다.
누군가 자신의 군사 경계선을 칩입했다가 도망치게 놔두면 나중에 어떤 문책이 떨어질지 모릅니다. 그래서 총을 쏘았고 2명이 쏜 총알은 아주머니가 경계선을 200m 앞둔 지점에서 거의 동시에 아주머니의 등과 엉덩이를 맞혔습니다.

군대를 안갔다와서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겠네요.
뭐 어차피 이런식으로 적어봤자 뇌내망상의 찌끄레기 밖에는 되지 않겠죠.

진짜로 북측의 어떤 세력이 특정목적을 위해 일부러 저격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마인드 컨트롤을 쓰지 않는 이상 아주머니가 새벽에 혼자 산책하거나 스스로 경계선을 넘어오게 할 수 있을 리도 없을텐데, 그런일이 일어날 '우연'을 기다려서 일부러 쏘려고 마음먹고 있었을리는 없겠죠.
아주머니를 발견하자 마자 상층부에 알려서 지시를 얻은다음 쏠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밤에 잠도 오지 않고 하니 소설만 쓰게 되네요. 곧 어차피 진상은 밝혀질건데...에고 삽질한 듯
일기는 블로그에...
by 에톤 | 2008/07/13 04:38 | 잡담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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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보고, 생각하고, 느끼.. at 2008/07/13 16:11

제목 : 피격사건을 위해 촛불이 켜질 수 있다
피격사건이 벌어진 지 하루가 지났다.여기만 아니고 이곳저곳에서 "이제 어쩔거냐 촛불켜라 좌빨들아"라는 류의 댓글을 보고 한 마디.물론 진보 측에서 친북노선을 가진 단체들이 몇몇 있다.하지만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 일부는 그렇지 않으며, 이것은 보수단체도 마찬가지이다.7월 5일 청계천에 있었던 보수집회의 플랜카드에서 "촛불은 북한 인권을 위해 켜져야 한다."라는 주장도 있었고. 조갑제닷컴에서 북한민들의 굶주림과 고통을 묘사한 휴머니즘 시집을 출간......more

Commented by Jeff at 2008/07/13 04:42
상대가 북한이라 어려운 것 같네요. 미국도 가지고 노는 사람들인데.
Commented by 삶이란노래 at 2008/07/13 11:03
음.. 끝까지 읽지 않는 대부분의 넷 유저들 특성상 좀 위험하군요 -_-;
의심스러운 사실들을 토대로 한 "상상"이라는 걸 앞쪽에 표기 하시는게 현재의 혼란한 상황에서 오해를 피하는 방법이 아닐까 조심스레 제안해봅니다.

그리고 찾아보시면 펜스에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촬영한 사진이 있습니다.
그 사진대로라면 녹색 담이 주욱 있고 해안가쪽에서 끝나는데 해안끝과 담사이에 상당한 공간이 있어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는 철조망 펜스와는 달리 그냥 일반 담이라서 -_-;
누가 확실히 가르쳐 주지 않는 이상 그게 군사보호구역인지 여부를 알기가 어려워보입니다. 현대 관계자는 교육을 했다고 하긴 하는데 -_-; 뭐.. 관광가서 받는 교육이라는게 하는 사람도 그렇고 듣는 사람도 그렇고 늘 대충 넘어가버리니까요.

여튼간에 북한이라는 곳이 사람 목숨이 수령의 발톱때보다도 못 한 곳이라는 걸 잊지 말어야 할 겁니다. 그러니 쉽게 쉽게 사람을 죽이는 거죠.
Commented by pengo at 2008/07/13 12:40
원래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 내부의 PD파가 독립한 것이니 북한에 대해서 할말은 하자는 입장이지요. 그래서 저런 성명서도 발표하고요.
하지만 친북 NL파만 남아버린 민주노동당은 아직도 이번 피격사건에 대해 아무런 말을 안 하고 있습니다. 좌익세력도 반성할 여지가 많지요.
Commented by 병장A at 2008/07/13 15:27
북한군의 기본보총인 58식보총(혹은68식보총)은 AK계열입니다. AK계열의 특징중 하나는 단발사격이 없습니다. (물론 단발사격이 가능한게 있을 순 있습니다만 제 기억으로는 없군요.)
곧 단발사격이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더군요. 하여튼 두발이 발사되었다고 두번 발사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Commented by H모 at 2008/07/13 16:11
저는 이 일이 사고라고 봅니다만, 국내의 대처 반응에 대해서는 주인장 분과 뜻이 일치하는 것 같네요. 트랙백 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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